2025년 08월 25일
달이 차면
8월 25일
이제는 내일이야.
알림창이 핸드폰 머리에 떴다.
침대로 가라앉던 나는 겨우 허리를 반으로 접어서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
나 또 껍질을 벗겨내는 새 달을 만들어야지
아픈 줄도 모르고 차올라서
따뜻하고 두툼한 살이 되어서
마음도 둥실 부풀고 통통통 기분 좋게 저릿했던 뿌리를
내 안으로 자꾸만 자라나는 뿌리를
속박구가 되기 전에 잘라내고 싶다
내 속으로 샅샅이 잔뿌리를 내리고
기어코 긁어내어 떨구는 이달의 잔해
말 못한 모욕감이 덩어리가 되었어
꾹 삼킨 말이 가래가 되었어
나는 다시 새 달을 갖고 싶다